수능 끝나면 전면등교 “방역 위험요인들…병상 아슬”

입력 2021-11-15 10:47 수정 2021-11-15 13:29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전국 고등학교에서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원격수업이 전면 실시된 11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사범대 부속고등학교에서 선생님이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오는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면 다음 주인 22일부터 전국 학교에서 전면등교가 시작된다. 그러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교내 집단감염 등으로 청소년층 확진이 늘면서 수도권 일부 과밀·과대학교는 또다시 부분등교를 검토하는 등 학교 당국과 학부모들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연말 방역 위험요인을 언급하며 풀린 경계심을 다시 강화해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수능 후 전면등교와 연말모임이 코로나19 방역의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 1차장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지 불과 1주일이 지나면서 하루 평균 확진자가 2000여명을 넘어서고, 매일 400명대의 위중증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상황을 진단하고 “곧 수능 시험이 끝난 후 전면등교를 앞두고 청소년층의 확산세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미뤘던 연말모임도 큰 위험요인으로 예견된다”고 덧붙였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연합뉴스

권 1차장은 위중증 환자 증가로 “수도권의 감염병 전담 병상과 중환자 치료 병상이 아슬아슬한 상황”이라면서 최근 추워진 날씨로 실내 활동이 늘고, 고령층 돌파감염자가 증가하는 점, 아동·청소년을 비롯한 미접종자가 1000여만명 남은 상황 등을 확산세의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무엇보다도 감염 위험에 대한 경계심이 약화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면서 “지금 방역수칙 지키기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일상회복의 새로운 고비에서 다시 한번 경계심을 높여주시고 모두가 힘을 합쳐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권 1차장이 언급한 것처럼 연일 위중증 환자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오는 18일 수능 이후 수험생들의 활동 증가, 22일부터 시작될 전면등교 등은 코로나19 확산세를 더 부채질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청소년은 백신 미접종자가 많은 데다 대부분 학부모 등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학원 등 실내 집단활동도 많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학생 감염에 대한 학교와 학부모들의 우려도 매우 크다. 10대 확진자 수는 지난달 셋째주 1996명이 발생했으나 10월 넷째주 2867명, 11월 첫주 3376명으로 증가했다. 18세 이하 확진자 비율도 같은 기간 21.3~23.9%로 나타났다. 11월 들어 하루 평균 학생 확진자 수는 334.1명에 이른다.

그러나 12~17세에 대한 예방접종은 지난달 18일부터 단계적으로 시작됐지만 접종률은 성인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14일 기준 12~17세 1차 접종률은 34.1%이고, 접종 완료율은 7.3%에 불과하다.

이렇다 보니 당초 자율에 맡기던 소아·청소년 예방접종 권고 목소리도 강해지고 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지난 12일 “소아·청소년의 자율적 선택도 존중하지만 감염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고, 접종의 사회적 편익이 크기 때문에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며 “지금까지는 자율적 선택이라는 게 더 부각된 것 같은데 상황이 바뀌었다. 상당히 많은 수의 확진자가 나오기 때문에 빨리 접종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지난 12일 교원단체와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소아·청소년 예방접종 독려계획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등 수도권 일부 학교는 전면등교 방침과 관련해 학부모 설문조사를 하고 등교 방식에 대한 의견을 수렴, 일부 부분 등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전면등교를 원칙으로 하되 전교생 1000명 이상의 과대학교나 학급당 학생 수가 평균 30명 이상인 과밀학교는 3분의 2 정도까지 부분등교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도 “전면등교가 원칙이지만 지역의 위험도 판단에 따라 일부 과대·과밀학교가 부분등교를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일상회복 방안은 2022년 신학기가 돼야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