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새 트위터 등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허경영 전화 받았다”는 전화 인증이 잇따랐다. 02로 시작하는 일반 전화를 받았더니, 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돌린 투표 독려 전화였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관련 검색이 늘면서 일시적으로 ‘허경영 전화’가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이 공유한 통화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해당 전화는 허 대표 본인 목소리로 사전 녹음된 것으로 13초 분량이다. “안녕하십니까 허경영 대통령 후보입니다. 코로나로 얼마나 힘드십니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기 위한 첫걸음은 용기 있는 투표입니다. 허경영 대통령 후보였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일반적인 투표 독려 내용을 담고 있다.
전화 인증 시작은 “받지 말라”는 정보 공유 차원이 많았다. 한 누리꾼은 “서울 번호로 전화 와서 받으니 허경영 전화였다”며 “공익을 위해 공개한다. 전화 받지 마세요. 여러분의 1분1초는 소중하니까요”라며 통화 목록 캡처 사진을 공유했다. “불법 스팸 전화 아니냐”, “내 개인정보는 어떻게 알았는지 불쾌하다” 등의 반응도 많았다.
인증이 이어지면서 하나의 ‘밈’처럼 인증 자체를 놀이처럼 공유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누리꾼들은 “진짜 허경영 전화 받았다” “웃겨서 다 들어줬다” 등의 반응과 함께 통화 인증을 이어갔다. 모르는 번호라 안 받거나, 자동 스팸 처리된 누리꾼들은 “광고길래 바로 끊었는데 아쉽다” “유행을 놓쳤다”며 아쉬워하는 반응도 보였다.
이같이 ‘허경영 전화’ 인증이 인기를 끌자 허 후보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허경영 전화 받았죠?♡”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허 후보의 투표 전화 독려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월 총선 때도 허 대표는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한 투표 독려 전화를 불특정 다수에게 돌린 바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