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미래차·간편결제…요즘 카드는 트렌드를 공략한다

입력 2021-11-15 06:00

신용카드사들이 사회의 트렌드를 반영한 카드 상품을 새로 출시하며 관련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고령화 시대에 떠오르는 헬스케어부터 전기·수소차를 비롯한 미래차, ‘OO페이’ 같은 간편결제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사회 변화로 나타난 새로운 결제 시장을 남들보다 앞서 공략하고, 맞춤형 혜택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시도다.

하나카드는 노인과 간병인들을 위한 ‘시니어케어 하나카드’를 지난 11일 출시했다. 헬스케어 플랫폼 ‘케어닥’과 제휴해 만든 카드로 애플리케이셥(앱)을 통해 간병인을 구하면 간호비를 2%(월 최대 5만원) 할인해준다. 의료비 지출이 큰 노인들을 겨냥해 약국 결제 시 5% 할인(월 1만원) 혜택도 준다.

하나카드 측은 “성장하는 시니어 헬스케어 시장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카드를 출시하게 됐다”며 “편리한 요양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전기차와 수소차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 상품도 늘고 있다. 우리카드가 지난 1일 선보인 ‘바스킷 카드’는 전기차 충전 시 2%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일반 충전기뿐 아니라 테슬라의 급속충전기 수퍼차저를 이용할 때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의 ‘현대 EV카드’와 국민카드의 ‘그린 웨이브 카드’도 전기·수소차를 충전하면 이용금액 일부를 포인트로 돌려준다. 내연기관 자동차를 겨냥한 주유할인에서 미래차를 위한 충전할인으로 서비스가 바뀐 것이다.

카드사들은 코로나19 이후 급속도로 커진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에도 뛰어들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달 초 간편결제 관련 혜택 서비스를 담은 ‘#Pay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신한페이 등 7개 간편결제를 이용한 실적에 따라 최대 5%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핀테크 중심의 간편결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온라인으로 침투하는 것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최근 지급결제시장 변화와 카드사의 대응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이용액은 약 164조원으로 2016년 이후 연평균 약 62.4% 성장세를 기록했다.

비씨카드는 반려동물, 육아, 피트니스, 패션 등 특화된 부문에서 할인을 제공하는 ‘인디비주얼 카드’를 최근 출시했다. 해당 분야의 인플루언서들이 선정한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집중적인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카드사에 지급결제 시장은 다양한 수수료 및 이자 수익 등을 창출하는 회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중요하다”며 “다양한 사업자와의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틈새시장을 확보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