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울어진 언론환경 바로잡아 달라” 지지층에 호소

입력 2021-11-14 20:3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언론환경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재차 드러냈다.

이 후보는 14일 경남 거창군청 앞 공원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가진 연설에서 “지금 언론환경이 너무 좋지 않다”고 토로했다. 지난 12일부터 2박3일간 부산·울산·경남 지역민생탐방 일정을 마무리하는 연설이었다. 이 후보는 “저는 어디 가서 말실수 안 하려고 정말 노력하는데, 요만한 걸 이만하게 만들고 다른 쪽은 엄청나게 문제가 있어도 노코멘트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누군가가 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정상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발언은 최근 선거운동 과정에서 나온 말실수를 언론이 보도하는 행태에 불만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 3일 웹툰 스튜디오를 방문한 자리에서 ‘오피스 누나 이야기’라는 제목의 작품을 보고 “제목이 확 끄는데?”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됐다. 부울경 지역민생탐방 중이던 지난 13일에는 “부산, 재미없잖아요”라고 말했다가 지역을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후보는 “솔직히 요즘 되게 힘들다”며 “담쟁이 넝쿨이 담 넘듯 잡초처럼 밟히면서 한 발짝씩 기어오르듯 여기까지 왔는데 여전히 그 앞엔 거대한 벽이 놓여 있다는 것을 절감할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기사에) 공감이라도 한번 누르고, 댓글이라도 한번 쓰고, 친구들한테 좋은 기사 알리고, 거짓말을 하면 그거 아니라고 말해야 세상이 바뀌지 않겠냐”고 호소했다.

부울경 지역순회 일정 마지막을 거창적십자병원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로 소화한 이 후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 공동체의 최고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비록 어려울지라도 우리가 노력하면 공정한 나라, 자원이 효율적으로 배분돼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실현할 수 있는 나라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창=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