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분교’ 발언 고민정에 재학생들 “모교 욕보이지 말라”

입력 2021-11-15 00:07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이 졸업한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분교’라고 표현했다가 경희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반발을 샀다.

앞서 고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한 뒤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KBS 아나운서로 입사한 뒤 국회의원까지 된 자신의 사례를 들며 ‘블라인드 채용법’ 발의를 예고하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고 의원은 “저 또한 블라인드 테스트로 KBS에 입사한 경험이 있어 법제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다”며 “당시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제2, 제3의 고민정이 탄생하도록 공동발의를 요청한다”고 적었다.

이에 한 누리꾼은 댓글에서 “모교를 욕보이지 말라”며 “경희대 수원캠퍼스(현 국제캠퍼스)는 분교가 아니다. 중국어학과는 서울캠퍼스 중국어교육학과를 폐과시키고 당시 수원캠퍼스로 이전한 것이다. 중국어학과뿐 아니라 거의 모든 학과가 서울캠퍼스에서 이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슨 이유에서 팩트도 왜곡해 경희대 국제캠퍼스를 그렇게 비하하고 졸업생과 재학생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지 모르겠다”며 “지난해 총선 때 일부 언론에서 고 의원의 학력 허위기재 논란을 보도하며 경희대 국제캠퍼스가 분교라고 표기해 총학생회가 기자, PD와 직접 통화하는 등 학교가 난리 났었다. 도대체 졸업생과 재학생들에게 상처를 주고 분교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몇 번째냐. 자신을 키워준 모교에 도움은 주지 못할망정 배은망덕한 짓 좀 그만하라”고 꼬집었다.

경희대 재학생 등이 이용하는 익명게시판에도 고 의원이 경희대 국제캠퍼스를 분교로 인식하게 할 수 있는 발언을 했다며 고 의원을 성토하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한 이용자는 “고 의원에게 항의 문자로 의견을 전달하자”며 의원실 연락처 등을 적기도 했다.

고 의원 재학 당시 법적으로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캠퍼스는 이후 경희대 국제캠퍼스로 명칭을 바꿨다. 2011년엔 교육과학기술부가 양 캠퍼스 통합을 승인했고, 이듬해에 두 캠퍼스는 완전히 이원화됐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