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尹 외교결례 논란에 “이재명 스스로 격하한 것 부끄러웠나”

입력 2021-11-14 18:00 수정 2021-11-14 18:02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외교부 차관 출신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이재명 후보의 이번 미국 방한단 행사는 명백한 외교실패”라고 맹공했다.

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 의전은 내팽개친 채, 뜬금없이 100년도 지난 ‘가쓰라-태프트 협약’을 거론하며 미국 상원의원을 당황하게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존 오소프 미국 상원의원과 접견한 자리에서 “거대한 성과의 이면에 작은 그늘들이 있을 수 있다”며 “일본에 한국이 합병된 이유는 미국이 ‘가쓰라-태프트 협약’을 통해서 승인했기 때문”이라는 말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가쓰라-태프트 협약은 1905년 미국과 일본이 각각 필리핀과 한국을 식민지배하는 것을 상호 인정한 비밀 협약이다.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조 의원은 이 후보의 미국 방한단 접견 형식에 관해서도 “이 후보와 오소프 의원이 각기 차모진을 양옆에 배석시킨 채 마치 ‘정상회담’이라도 하듯 마주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며 “이 후보는 미국 방한단의 예방을 받은 게 아니라 ‘정상회담’을 한 것이다. 대통령 후보가 미국 차관보, 상원의원과 동격이란 말인가”라고 일갈했다.

조 의원의 지적은 민주당 한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미국 방한단에게 외교 결례를 했다는 주장이 발단이었다. 윤 후보가 지난 12일 오소프 의원과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를 접견할 당시 가운데 상석에 앉고 자신의 우측에 미 방한단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 결례라는 주장이었다.

조 의원은 “외교부 홈페이지를 보면, ‘의전은 상호주의를 원칙’으로 하며, ‘의전은 서열’이라고 적시하고 있다. 또한 외빈 방한 시 예우 수준은 ‘외빈의 격에 따라 차등 제공’한다고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가쓰라-태프트 협약’ 발언을 두고 “스스로를 격하시킨 게 부끄러워, 예방 온 상대를 공격적 언사로 몰아붙인 것으로 밖에는 설명이 안된다”며 “여당 대통령 후보로서 美 의회와 정부 인사를 접견하는 ‘공식 외교 행사’였다. 대한민국의 국격을 생각해 지킬 건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