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이별노래’의 가수 이동원 식도암으로 14일 별세

입력 2021-11-14 16:13

‘향수’ ‘이별노래’ ‘가을편지’ 등으로 잘 알려진 가수 이동원이 14일 오전 4시 10분 지병인 식도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가요계에 따르면 전북 남원 지리산 자락에서 투병 생활을 하던 이동원은 이날 개그맨 전유성이 임종을 지킨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두 사람은 2000년대 초반부터 경북 청도에서 가까이 지내며 친분을 이어오다가 최근엔 남원에서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원은 6·25 전쟁 중이던 1951년 피난지인 부산에서 외아들로 태어났다. 부모님의 고향은 이북이다. 이듬해 상경해 줄곧 서울에서 살았고, 보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시를 노래하는 가수’ 이동원은 1970년 데뷔해 1990년대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정지용 시인의 시로 작곡가 김희갑이 곡을 쓴 ‘향수’(1989년)는 그의 대표곡이다. 이동원은 이 노래를 테너 박인수와 함께 불러 대중가요와 클래식의 만남이라는 파격적인 시도에 성공했다.

정호승 시인의 ‘이별 노래’, 고은 시인의 ‘가을 편지’, 양명문 시인의 ‘명태’, 김성우 시인의 ‘물나라 수국’ 등이 이동원을 만나 음악이 됐다.

그의 지인과 팬들은 투병 중인 이동원을 위해 후원 음악회를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오는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사랑의 음악회’를 열 예정이었다. 이동원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후원 음악회는 그의 노래를 추모하는 자리로 변경됐다. 음악회에는 방송인 정덕희와 가수 조영남, 김도향, 임희숙, 윤형주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빈소는 동국대일산병원 장례식장 15호, 발인은 16일 오전 11시 30분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