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남은 김만배 구속 기한… ‘대장동 수사’ 시간과의 싸움

입력 2021-11-14 16:06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시간과의 싸움에 돌입했다. 검찰은 대장동 의혹 핵심 피의자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에 대한 보강 수사를 마무리하고 구속 기한인 오는 22일까지 이들을 재판에 넘겨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14일 김씨를 소환해 배임 혐의 등에 대한 보강 조사를 이어갔다. 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배임 혐의 및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씨가 구속된 이후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김씨는 지난 10일과 11일에는 건강상 이유를 들며 조사에 불응했었다. 김씨는 유동규(구속 기소)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남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과 공모해 화천대유에 거액의 이익이 돌아가게 한 혐의로 지난 4일 구속됐다.

검찰은 김씨와 관련된 이른바 ‘50억 클럽’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수사팀은 화천대유로부터 아들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전 의원의 소환 조사 일정을 검토 중이다. 곽 전 의원은 이르면 이번 주 중 검찰 조사실에 앉게될 수 있다.

검찰은 최근 대장동 민간 사업자와 하나은행 관계자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2015년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하나은행 컨소시엄’(성남의뜰)이 무산될 상황에서 도움을 줬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 전 의원과 함께 50억 클럽 의혹에 거론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권순일 전 대법관에 대한 조사 절차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건으로 꼽히는 대장동 의혹 ‘윗선’ 수사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 등의 배임 공범으로 정 회계사와 정민용 변호사 등을 지목했지만, 이들에 대한 추가적인 신병 확보 작업에는 나서지 못한 상황이다. 대장동 사업의 관리·감독 권한을 지닌 성남시와 성남시의회 등의 관련자 수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검찰은 김씨 등의 배임 혐의에 대한 보강 수사를 거쳐 윗선 수사 확대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