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 손가락혁명군 이득 봐…민심왜곡 시도 있을 것”

입력 2021-11-14 16:06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20대 대선 여론조작 방지를 위한 온라인 싸드, 크라켄 공개’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choijh@kmib.co.kr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두고 “본인이 정치 행보를 시작하며 손가락혁명군이라는 조직 여론 방식을 통해 이득을 봐서 그것을 종용하는 것을 뿌리치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당이 개발한 댓글 조작 대응 프로그램인 ‘크라켄’ 시연 행사 후 질의응답에서 “그래서 민심 왜곡 시도 있을 거라 본다. 대선 후보의 행보치고는 자잘하고, 무엇보다 구태에 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부산을 방문한 이 후보가 “(언론 환경이 나빠서) 상대방은 엄청나게 나쁜 짓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넘어간다”며 “저들의 잘못을 우리의 카카오톡으로, 텔레그램방으로, 댓글로, 커뮤니티에서 열심히 쓰자”고 말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공개한 ‘크라켄’ 프로그램은 주요 키워드를 가지고 포털 기사들을 크롤링(웹상의 각종 정보를 자동화된 방법으로 수집해 분류하는 기술)한 뒤, AI(인공지능) 엔진을 바탕으로 이상 행위를 자동으로 분석한다. 이어 전문 모니터링 요원이 다시 한번 검증한 뒤 여론 조작이 확실시되면 중앙선관위에 신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크라켄은 신화에 등장하는 거대한 문어 괴물로, 크라켄이 킹크랩의 ‘게’(크랩)를 사냥한다는 의미를 담아 프로그램 명칭을 정했다. ‘킹크랩’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연루된 ‘드루킹 사건’에서 사용한 여론조작 프로그램이다.

이 대표는 “조기 경보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취지로 크라켄 시스템을 가동하려고 한다”며 “민주당도 이번 대선에선 절대로 어쭙잖은 여론 공작이나 민심 왜곡에 대해 투자하는 것을 포기하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낙상사고 관련 루머들을 놓고 ‘이 대표가 크라켄 프로그램을 작동해 국민의힘 지지자들 중 혹시 매크로를 돌리는 사람이 있는지 단속해달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이 후보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다. 당신들이 알아서 만들라”고 응수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