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동계올림픽을 앞둔 중국 베이징시가 방역 규정을 한층 강화했다. 중국 31개 성급 지역 중 21개 지방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는 등 지난달 중순 시작된 산발적 감염이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모든 사람에게 도착 전 48시간 이내 실시한 핵산 검사 음성 결과서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위험 지역에 방문한 적이 있는지 보여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젠캉바오’가 정상(녹색)으로 표시돼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14일 이내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온 지역을 방문했을 경우 베이징 입경이 제한된다. 베이징 거주자가 베이징 밖으로 잠시 나갔다가 돌아갈 때도 마찬가지다. 베이징시는 불필요한 회의와 각종 모임도 취소할 것을 통보하면서 “전염병 예방과 방역의 주도권을 잡고 코로나19가 완전히 통제될 때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화된 방역 조치는 오는 17일부터 시행된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중순 간쑤성과 네이멍구자치구를 다녀온 여행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한 달 가까이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2일 하루 동안 베이징 1명을 포함해 47건의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새로 보고됐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수도 베이징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올 경우 인구 500만 미만 도시는 이틀 내에, 500만 이상 도시는 사흘 내에 대량 핵산 검사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중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전 집단 면역을 형성하기 위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지금까지 3∼11세 어린이 8439만5000명이 백신을 접종했다. 해당 연령의 어린이는 1억6000만명으로 추산된다. 중국은 연말까지 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할 방침이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