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노래한 가수 이동원 식도암 별세… 향년 70세

입력 2021-11-14 14:01
가수 이동원. 연합뉴스

국민가요 ‘향수’로 사랑받은 가수 이동원이 14일 별세했다. 향년 70세.

14일 가요계에 따르면 식도암으로 투병 중이던 이동원은 개그맨 전유성이 임종을 지킨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이동원은 평소 친분이 있던 전유성이 있는 전북 남원으로 옮겨 투병 생활을 해왔다. 그는 식도암 말기 투병 중 최근에는 수술적 접근도 시도할 수 없을 정도로 병세가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투병 사실을 알게 된 이동원의 팬들과 지인들이 그를 위해 오는 22일 ‘이동원을 위한 사랑의 음악회 <아모따>’를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공연을 일주일 앞두고 이동원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음악회는 추모 음악회로 치러질 예정이다. 음악회에는 동료 가수 조영남, 김도향, 임희숙, 윤형주가 참석해 고인을 기린다.

1970년 데뷔한 이동원은 ‘시를 노래하는 가수’로 잘 알려졌다. 양명문 시인의 ‘명태’와 김성우 시인의 ‘물나라 수국’ 등 시에 멜로디를 붙여 노래했다. 특히 1989년 테너 박인수와 함께 노래한 ‘향수’는 대중가수와 클래식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정지용의 시에 작곡가 김희갑이 곡을 쓴 ‘향수’는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라는 애절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해 국민가요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 외에도 ‘가을편지’ ‘이별 노래’ 등 서정적인 곡들을 발표했다. 2004년에는 경북 청도에 정착해 음악 활동을 이어갔다.

빈소는 경기도 고양시 동국대 일산병원 장례식장 15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6일 오전 11시 30분, 장지는 일산 청아공원이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