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때마다 반복돼 온 강원도 속초시의 식수난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속초시는 15일 오전 11시 도문동 도천교 일원에서 ‘물 자립 도시 완성 선포식’을 개최한다.
속초시는 지난 2018년 2월 하루 취수량이 평상시보다 1만3000t 적은 2만3000t까지 떨어지자 시 전역에 제한급수 조처를 내렸다. 지역 25개 아파트에선 격일제 제한급수가 시행됐고, 음식점들은 물을 구하지 못해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당시 제한급수는 28일 동안 이어졌다.
제한급수는 2000년대 들어서 2001년 6월, 2006년 5월, 2011년 2월, 2015년 6월, 2018년 2월 등 5차례에 달한다. 가뭄 때마다 물 부족 문제가 반복되는 것은 주 취수원인 쌍천의 길이가 11.25㎞로 짧은 데다 경사가 급해 하천에 머무는 물의 양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가뭄 때마다 양양과 고성 등 인근 지자체로부터 비상급수를 지원받기도 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시는 2018년 식수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뚫고’, ‘가두고’, ‘막고’ 등 3대 핵심사업을 진행해 왔다.
우선 학사평, 설악동, 조양동 등 관내 14곳에 암반 관정을 뚫어 추가 수원 1만5000t을 확보했다.
또 재해위험지역 정비사업으로 추진한 쌍천 일대의 다목적 방재시설(일명 지하댐)에서 7000t의 추가 수원을 확보하는 등 1일 2만2000t의 추가 수원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23년까지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추진한다. 수돗물이 가정에 도달하는 비율인 유수율을 현재 72%에서 85%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1일 5000t의 누수되던 물을 절감하게 돼 갈수기 마다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시민불편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김철수 속초시장은 “물 자립 도시 완성에 맞춰 모든 시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물 관리에 더욱더 매진하겠다”며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속초=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