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한 뒤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KBS 아나운서로 입사해 국회의원까지 된 자신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블라인드 채용법’ 발의를 예고했다.
고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블라인드 채용법을 발의하기 위해 민주당 의원들께 글을 쓴다”면서 “청년들이 출신 학교를 지운 블라인드 테스트를 치를 수 있도록 공공기관 공정채용법 제정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문재인정부 들어 공공기관은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고 효과도 입증됐다. 하지만 법제화가 돼 있지 않아 늘 불안한 마음”이라면서 “이 좋은 제도가 후퇴하는 일이 없도록 법제화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 또한 블라인드 테스트로 KBS에 입사한 경험이 있어 법제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다”면서 “당시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제2, 제3의 고민정이 탄생하도록 공동발의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꽤 많은 의원께서 공동발의에 흔쾌히 동참해주셨고 계속 진행 중”이라며 “물론 이 법안은 첫걸음이다.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기업에까지 전파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 시작을 열겠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한 후 2004년 KBS 공채 30기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2017년 1월 퇴사 후 문재인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캠프에 합류한 그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부대변인, 대변인을 지냈다. 이후 지난해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구을로 출마해 당선됐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