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시작되자 다시 확진자 증가…미국도 코로나 5차 확산 우려

입력 2021-11-14 05:29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최근 내림세를 보이던 미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일각에선 겨울철 코로나19 5차 확산 사태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했다.

CNN 방송은 미국 50개 주 절반 정도에서 최근 1주일 사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가 보고됐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입원환자는 11개 주, 사망자는 17개 주에서 증가했다. 뉴욕타임스(NYT) 통계에서도 지난 12일 기준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7만9234명으로 2주 전보다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는 겨울이 빨리 찾아온 북부 지역과 로키산맥 인근에서 주로 나타났다. NYT에 따르면 북동부 뉴햄프셔주는 신규확진자가 2주 전보다 249% 증가해 확산세가 가장 컸다. 동북부 버몬트주도 63% 증가세를 보였다. 중서부 미네소타 지역도 같은 기간 신규 확진자가 54% 증가했다

뉴멕시코주는 백신 접종 완료율이 63%에 달하지만, 신규 확진자는 2주 전보다 48% 증가했다. US투데이는 “뉴멕시코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중환자실이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미 중북부 미시간 지역에선 지난주 입원 환자가 전주 대비 20% 증가했다.

에이미 에드워즈 박사는 “코로나19 겨울 급증이 북동부 오하이오주에서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있다. 많은 학교가 어린이 백신 접종 개시 후 마스크 의무를 철회하면서 겨울철 파동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로스앤젤레스 공중보건국 바바라 페레 국장은 “미국 전역과 세계 여러 지역에서 추운 날씨로 인해 코로나19 신규 확진 사례가 크게 증가했고, 입원도 늘었다”며 “많은 사람이 실내에 모이면서 더 높은 감염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정부 차원에서 부스터샷 접종 대상을 18세 이상 성인 전체로 확대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콜로라도주의 경우 지난주 신규 감염자가 30% 늘자 재러드 폴리스 주지사가 부스터샷 자격 확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큰 캘리포니아주와 뉴멕시코주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했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커스틴 비빈스 도밍고 교수는 “겨울이 다가오고 델타 변이가 계속 퍼지고 있다”며 “모든 사람이 세 번째 접종을 필요로 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