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찾은 브리트니 스피어스…‘14년 후견인 족쇄’ 벗어나

입력 2021-11-13 16:35
왼쪽부터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와 그의 딸이자 미국 팝스타인 브리트니 스피어스. AP뉴시스.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39)가 14년 가까이 이어진 후견인 제도의 족쇄에서 벗어나 자유를 되찾았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법원은 스피어스에 대한 후견인 제도 적용을 종료하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으로 스피어스는 후견인 간섭 없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700억원 재산권도 직접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스피어스는 지난 2008년 약물중독과 정신이상 증세로 법원에서 금치산자 선고를 받고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에게 권리를 위탁한 피후견인이 됐다. 이후 친부는 5900만 달러(약 700억원)에 달하는 스피어스의 재산은 물론 의료와 세금 문제까지 관리해왔다.

그러나 스피어스는 지난 6월 “난 노예가 아니고 내 인생을 되찾고 싶다”며 후견인 지위 박탈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그는 법원 심리에서 아버지가 자신의 삶을 통제하며 피임과 정신질환 치료제 복용도 강제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법원은 지난 9월 후견인 속박을 끝내 달라는 스피어스의 요청을 받아들여 친부의 후견인 자격을 중단시켰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에 대한 후견인 제도 종료 결정에 환호하는 팬들. AP뉴시스

이날 법원 앞에 모인 팬 200여 명은 환호성을 지르며 “브리티니”를 외쳤다. 이들은 스피어스 히트곡 ‘스트롱거’를 부르며 춤을 췄고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스피어스 역시 트위터에 “오늘 하루 울 것 같다. 역대 최고의 날”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피어스 측 변호인은 친부가 그동안 후견인 지위를 악용해 재산을 부실하게 관리했다며 추가적인 법적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친부 측 변호인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면서 “딸의 이익을 위해 행동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