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3일 부산 유엔 기념공원을 찾은 자리에서 “이념보다 중요한 건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하며 부산·울산·경남 민생탐방 투어 이틀째 일정을 시작했다. 6·25 전쟁에서 전사한 유엔군 장병들의 이름이 적힌 비석을 둘러보던 이 후보는 “도대체 이념이 뭐라고”라고 말하며 낮은 탄식을 내뱉었다. “(자유를) 침해하려고 하니까 지키려고 했던 건데”라며 전사자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이는 이념 논쟁보다는 실용을 중시하는 이 후보의 인식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 후보는 참배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발언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공동체에 가장 큰 제1의 책무는 구성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안타깝게도 이념과 사상을 이유로 다른 국가를 침략하고 엄청난 파괴와 살상이 벌어지는 안타까운 현실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산주의 이념의 실현이 대체 무슨 큰 이유가 있다고 수백만명이 생명을 잃고 전국이 초토화되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 냈는가 하는 데 대해 얘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유엔 전사자들의 희생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자유와 평화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국가 간에 이익을 놓고 분쟁이 벌어지고 다툼이 격화되더라도 인류 보편의 가치인 평화와 자유는 온 인류가 힘을 합쳐서 지켜야 할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전 세계에서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최근 사망하신 분들이 대한민국에 묻히고 싶다며 되돌아 온다고 한다”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생명을 바친 세계 각국의 희생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부산=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