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3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기로 하면서 도심 곳곳에 긴장감이 나돌고 있다. 경찰은 집결 단계부터 ‘원천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 일대에서 교통이 통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시내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아직 집결지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지난달 20일 총파업 때와 같이 기습적으로 특정 장소에 모여 집회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노총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따른 집회 허용 인원인 499명씩을 70m 거리를 두고 20개 무리를 지어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겠다는 계획을 신고했다.
경찰은 이를 ‘쪼개기’ 불법집회로 판단했다. 전국의 경찰 인력과 가용장비를 활용해 집결 단계에서부터 차단해 대규모 인원이 모이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게 경찰 입장이다. 서울시도 방역수칙 위반을 이유로 민주노총의 대규모 집회를 불허한 상태다.
이에 서울 도심 곳곳에서 경찰과 민주노총 사이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나온다. 경찰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 광장, 중구 서울 시청 앞 광장 일대에 차벽을 설치하고 임시 검문소를 운영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광화문과 여의도 등지에서는 지하철 무정차, 버스 경로 우회 등 교통 통제도 이뤄질 예정이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