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쥴리 벽화’ 논란이 일었던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외벽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저격하는 벽화가 또 등장했다. 이번에는 윤 후보의 언행과 그의 가족을 둘러싼 논란이 벽화에 담겼다.
13일 해당 중고서점 건물 외벽에는 무속 논란이 불거졌던 윤 후보의 손바닥 ‘王(왕)’자와 사과 희화 논란으로 이어진 ‘개 사과’ 그림이 그려져 있다. 또 노란색 바탕의 벽화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윤 후보의 장모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의 모습도 담겼다. 최근 윤 후보는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각각의 그림 사이에는 ‘+’ 표시가 더해져 있으며 그 끝에는 ‘=’ 기호가 표시돼 있다. 이는 ‘해당 논란들을 합치면 무엇이겠냐’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벽화는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그래피티(벽이나 그 밖의 화면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 아티스트 ‘닌볼트’가 작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닌볼트 소속사 대표 김민호(51)씨는 연합뉴스에 “선거와 진영 논리로 그린 것이 아니다”면서 “외벽과 그 앞 공간에서 런웨이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년 6월까지 외벽을 대여했다며 “다른 사람들이 와서 작품 활동을 방해할까봐 옥외집회도 신고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월 이 건물 외벽에는‘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와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얼굴을 닮은 여성이 등장해 논란이 됐다. 벽화에는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당시 논란이 불거지자 서점 측은 흰 페인트를 덧칠해 해당 그림을 지웠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