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너무 피해 보는 건 사실” 이재명 청년들과의 대화

입력 2021-11-13 00:05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울산시 남구 울산시의회 대강당에서 '청년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울산지역 청년과의 대담에서 청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2일 울산 청년들과 만나 여성·청년·지방 분권 등 정책을 부각하며 표심 구애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청년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를 주제로 20대 청년, 대학생, 노동자들과 만나 1시간가량 고충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아프니까 청춘이다’고 하지만 우리 젊은이들이 너무 고통스러운 것 같다”면서 “좀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는 20대 남성 지지층 표심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2030 여성 유권자를 신경 쓰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여성가족부 존폐에 대해 묻는 질문에 “양성평등은 정말 중요한 가치”라며 “남녀 전 생애 전체로 보면 여성들이 너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질문자에게 “아버지 청소 잘 안 하시잖아요? 안 그래요?”라고 되물으며 “임금도 (남성의) 60%지, 승진도 잘 안 되지, 아이들 키우고 보육하느라고 경력 단절되면 복귀 안 되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걸 보전해서 평등하게 균형을 맞추는 게 필요하다. 그걸 하는 게 페미니즘”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또 “‘청년부’를 만들면 어떻냐고 하는데 제가 부, 조직을 만드는 것은 쉽게 제시하지 않는다”면서도 “필요하다는 건 안다. 고민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방 분권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수도권 집중이 비효율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처럼 누군가 죽어야 내가 사는 그런 상황에 여러분이 내몰리게 됐다”고 빗댔다. 이어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신속하게 해야 한다”며 “속도가 만족도를 올린다. 속도전은 내가 전문가”라고 자신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선 “비정규직 단기 계약 근로자에게 임금을 더 줘야 한다”며 “불안정한 고용에 노출돼 있으면 임금을 더 줘야 균형이 맞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배를 강화해서 소비를 늘리고 공정성을 확대하는 포용 성장이 지속 성장의 길이라고 십몇 년 전에 결론을 내렸는데 우리 사회만 이걸 부인한다”라며 “신화다 신화”라고 지적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