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세 할머니가 시니어경기대회(NSG) 육상 100m 트랙 결승전에 참가해 금메달을 따고 1분 2초 95라는 세계기록까지 수립했다. “달리는 모든 순간이 마법 같다”고 고백하는 할머니의 달리기 열정이 100세 시대에 그야말로 마법 같은 순간을 선보인 셈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린 전미 시니어경기대회(NSG) 육상 100m 트랙 경기 ‘105세 이상 여자 선수’ 부문에 출전한 줄리아 호킨스가 우승을 거뒀다. 1916년 태어난 호킨스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살고 있으며 ‘허리케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퇴직 교사인 그는 시니어 대회에서 이미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킨스는 80세에 사이클링 타임트라이얼 대회에 출전해 몇 차례 금메달 거머쥔 바 있다. 이후 나이 때문에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점차 사라지자 100세가 된 호킨스는 2017년 단거리 달리기로 종목을 바꿨다.
전미 시니어경기대회협회에 따르면, 호킨스는 2017년 육상 100m 부문에서 39초 62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2019년에는 46초 07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호킨스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달리는 게 너무 좋고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되는 것도 너무 좋다. 달리는 모든 순간이 마법같은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나이 들면 나처럼 되고 싶다고 하는데, 사람들한테 희망과 기쁨을 준다면 오래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호킨스는 더이상 매일 달리지는 않지만 여전히 활동적으로 지낸다고 전했다. 앞으로 하루 1∼2마일(1.6~3.2㎞)씩 걷거나 가볍게 조깅하고 가끔 50m 달리기도 연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채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