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소비 호조세… 내수경제 회복 신호탄 쏘나

입력 2021-11-12 17:23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 시행 첫날인 지난 1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경제가 공급망 차질 등 불확실성 요소로 휘청대는 가운데, 정부가 국내 내수경제는 회복세에 있다고 진단했다. 10월 카드 승인액이 6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하고 취업자도 증가세에 있다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이 같은 내용의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을 발간했다. 기재부는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고용 호조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방역체계 전환 등으로 대면서비스업 등 내수 여건이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한국의 내수 경제가 회복세를 밟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한 지난 7월부터 기재부는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문구를 매월 그린북에 넣어왔으나, 이달에는 7월 이후 처음으로 이 문구를 빼고 ‘내수 개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내수 회복을 나타내는 지표는 일제히 호조세를 나타냈다. 10월 카드 승인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4% 늘어 9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 4월(19.5%) 이후 반년 만에 최대치다.

백화점 매출액(15.1%), 온라인 매출액(24.5%)도 함께 증가세를 보였다. 9월에는 9.5% 감소했던 할인점 매출액도 2.9% 늘며 상승 반전했고, 방한 중국인 관광객도 22.7% 증가했다. 고용 분야에서도 10월 취업자가 전년 동기 대비 65만2000만명 늘어나며 실업률을 2.8%로 0.9%포인트 끌어내렸다.

물가 측면에서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동기 대비 3.2% 오르며 9년 9개월 만에 사상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지난해 전 국민에 지급된 통신비 지원 정책의 기저효과로 해석된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월 대비 3.0%포인트 상승한 106.8%를 기록했다.

다만 기재부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대외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주요국의 통화정책 전환, 공급망 차질 등 요소가 한국 경제에 연쇄적인 부정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재부는 “단계적 일상 회복 추진과 연계해 내수 진작 및 민생회복 지원 방안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한편, 선제적 물가 관리와 주요 원자재 수급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