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소강석 이철 장종현 목사)이 한국교회 다음세대를 책임질 30~40대 목회자들과 함께 급변하는 목회 환경에 필요한 목회 전략을 모색했다.
한교총은 11일부터 12일까지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광림수도원에서 제2기 젊은목회자포럼을 개최했다. 주제는 ‘글로벌 목회환경의 변화와 전략’이었다. 한교총은 교파를 초월해 젊은 목회자들이 연합하며 한국교회의 미래 목회를 준비하자는 취지로 지난해부터 포럼을 개최해왔다.
소강석 대표회장은 11일 개회예배 설교에서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참여와 체험, 소통과 경험이라는 플랫폼 처치를 이룬 교회는 예배의 회복 탄력성이 엄청 빠르다는 결과를 보여줬다”며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예배의 플랫폼에 참여하게 이끌고 그들에게 복음의 능력, 예배의 생명성, 하나님 임재의 신비감을 경험하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교회밖에 있는 사람들이 속히 교회 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다양한 떡과 잔을 갖춘 플랫폼을 준비해야 한다”며 “예배와 교회를 경험하고 말씀을 체험하고 은혜를 경험하게 하며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을 경험하게 해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는 교회를 세워가는 사명을 함께 감당하자”고 덧붙였다.
최병락 강남중앙침례교회 목사는 이날 ‘오래된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최 목사는 목사 안수를 받은 후 16년 동안 미국에서 목회했던 생생한 경험을 풀어내며 젊은 목회자들의 공감을 샀다.
그는 당시 정립해 지금 맡은 교회에까지 적용 중인 예배 중심의 사역 원리를 소개했다. 5대 비전인 ‘W.O.R.L.D’로 ‘예배하는 교회(Worshiping)’, 소그룹을 통한 친교 사역에 힘쓰는 ‘소그룹 교회(Oikos)’, 구제와 봉사에 힘쓰며 ‘돕는 교회(Reaching Out)’, 선교와 전도하며 생명을 ‘살리는 교회(Life Giving)’, 말씀으로 성도와 교회를 교육하고 양육하는 ‘제자 삼는 교회(Discipling)’다. 이를 바탕으로 그가 미국에 세운 세미한교회는 부흥을 경험했다.
최 목사는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둔 지금, 한국교회가 국내 거주 외국인, 다문화 가정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으로 부임한 뒤 눈에 띈 선교지가 있다”며 “바로 250만명에 이른다는 국내 거주 외국인”이라고 했다. 그는 강남중앙침례교회 성도들과 함께 축구대회 등을 열며 국내 거주 난민, 다문화 가정을 섬긴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새로운 선교의 대상이 확장되고 있으며, 복음은 여전히 전할 기회가 열려 있다”며 “우리에게 다가온 ‘땅끝 사람들’은 여전히 우리의 선교 대상이다. 그들을 놓치지 말자”고 당부했다.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2021년 한국교회 변화 및 전망’을 주제로 강연했다. 지 대표는 “경제 선진국이라 불리는 전 세계 14개 국가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최근 진행한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한국인의 신앙이 제일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왔다”며 코로나19를 지나며 적신호가 켜진 한국교회의 현실을 짚었다.
지 대표는 이런 현실을 극복할 방안으로 교회 내 소그룹 모임의 활성화를 꼽았다. 그는 “독일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이들은 체력이 강한 개인이 아니라 안정된 짝이 있는 사람이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교회가 소그룹을 통해 교인들끼리 서로의 삶을 나누며 서로에게 안정된 짝이 될 수 있도록 이끌었으면, 또 코로나 이후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포럼 둘째 날인 12일 김성복 꽃재교회 목사는 ‘위드코로나 시대 미래 목회 실제’란 주제 강연에서 “성도들이 어느 공간에서도 교회의 본질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교회가 ‘옴니채널’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온·오프라인 채널 간 유기적인 연결이 가능한 옴니채널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복음을 전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마지막으로 안치용 ESG연구소장은 환경보전과 사회적 갈등 해소를 동시에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구하는 현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교회는 이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