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보다 더 싫다” 이준석 저격글 2000건 넘어

입력 2021-11-12 15:52 수정 2021-11-12 15:58
국민의힘 '할 말이 있어요' 게시판 캡처

국민의힘 홈페이지에 올라온 이준석 대표의 비판 글 개수가 11~12일 오후 3시30분 집계 기준으로 2000건을 넘어섰다.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이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갈등을 빚자 윤 후보 지지자들의 불만이 폭발한 양상이다.

이날 국민의힘 홈페이지 ‘할 말 있어요’ 게시판에는 지난 11~12일 사이 이 대표에 대한 비판글이 2000건 넘게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오후 3시에는 폭주하는 게시글로 국민의힘 홈페이지에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게시판에는 ‘이재명보다 이준석이 더 싫다’ ‘이준석 소환하자.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다’ ‘이준석은 당대표 자격이 없다’는 등의 비판 글이 지금도 계속해서 줄을 잇고 있다. 비판의 주된 내용은 이 대표가 윤 후보의 선대위 구성에 개입하지 말라는 것이다. 선대위 구성에 관련해서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대선 후보인 윤 후보가 당무 우선권을 가지는데, 이 대표가 월권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이 대표의 사퇴와 함께 당원소환 주장도 거세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당원은 법령 및 당헌당규, 윤리강령을 위반하거나 당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해당 행위를 한 당대표 및 선출직 최고위원을 대상으로 소환을 요구할 수 있다.

당원 소환을 하려면 전체 책임당원 20% 이상, 각 시도당별 책임당원 10% 이상의 서명을 받아 당원 소환을 청구해야 하고, 당원 소환 투표를 거쳐야 한다. 당원 소환 투표에서는 전체 책임 당원의 3분의 1이상이 투표하고 과반 이상 찬성표가 나와야 한다. 이 대표는 임기를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나지 않아 소환 청구의 대상은 아니다.

이 대표에 대한 당원소환 및 사퇴 요구가 일부 강성 우파 유튜브 채널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경선 과정부터 윤 후보를 지지한 ‘진성호방송’이나 ‘전여옥TV’ 채널 등에서 이 대표에 대한 비판과 함께 ‘당원소환제’가 언급됐기 때문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 대표의 스마트폰을 뺏어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당 대표가 될 때 ‘당 대표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싸울 때 싸우더라도 문 닫고 조용히 싸우겠다’고 말했지만 우리를 철저히 배신했다”며 “당대표가 된 후 윤석열, 원희룡 등 대선후보들에게 매일같이 키보드 ‘배틀질’을 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