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가세에 글로벌 OTT ‘격돌’… OTT 3사 차별화 전략은?

입력 2021-11-12 15:19
글로벌 OTT 디즈니+가 12일 국내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은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대형 전광판에 디즈니+ 광고가 상영되는 모습. 뉴시스

글로벌 OTT 디즈니 플러스(디즈니+)가 12일 한국에서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넷플릭스·애플TV 플러스(애플TV+)와 3파전에 돌입했다.

디즈니+가 내세우는 건 마블·스타워즈·디즈니 등 막강한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다. ‘완다비전’ ‘로키’ ‘팔콘과 윈터솔져’ 등 디즈니+ 오리지널부터 영화, TV 시리즈, 다큐멘터리 등 100여년간 디즈니가 선보인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의 스토리를 만날 수 있다. 성공한 기존 콘텐츠와 함께 한국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TV+는 자체제작 콘텐츠와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애플TV+는 지난 4일 첫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 ‘닥터브레인’을 공개하며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다. 6명까지 계정을 공유할 수 있는 데다 월 6500원으로 비슷한 조건의 디즈니+(월 9900원), 넷플릭스(월 1만4500원) 요금제보다 저렴하다.

넷플릭스는 대규모 국내 투자를 통해 ‘오징어게임’등 성공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를 이미 다수 선보였다. 가장 먼저 한국에 상륙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점도 넷플릭스의 강점이다. KT와 LG유플러스 등 여러 통신사와 IPTV, 요금제 제휴 등을 통해 가입자를 늘렸다. 국내 월간 기준 이용자(MAU) 1000만명을 확보해 OTT 시장 1위 자리를 지켜왔다.


다만 최근 ‘망 사용료’와 수익 분배 등에 관한 논란은 넷플릭스가 풀어야 할 숙제다. 애플TV+와 디즈니+는 모두 망 사용료를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사업자에 내고, CDN이 통신사 등 국내 인터넷 사업자와 계약하는 방식으로 망 사용료를 간접적으로 지급한다. 반면 넷플릭스는 망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아 SK브로드밴드와 소송을 진행 중이다.

디즈니+는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지난달 14일 진행한 미디어데이에서 망 사용료와 수익 등에 대해 재차 ‘상생’을 강조했다. 오상호 디즈니 코리아 대표는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과 지속적인 협업으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내 다양한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력해 상생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웨이브, 티빙, 왓챠 등 국내 OTT가 모인 한국OTT협의회는 11일 성명을 내고 글로벌 OTT 규제와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OTT협의회는 “국내에서 막대한 수익을 내면서도 이를 해외 매출로 돌려 제대로 납세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글로벌 미디어에 대한 강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며 “한국 OTT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최소 규제 및 육성진흥 정책의 조속한 이행을 간절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