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많던 대구 노사의 평화 전당 개관…앞으로 과제는

입력 2021-11-12 15:06
대구 노사평화의 전당.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노사상생 모델 홍보를 위해 준비한 ‘대구 노사평화의 전당’이 12일 문을 열었다. 그동안 많은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끝에 문을 연만큼 지역 노사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꼭 필요한 시설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 노사평화의 전당은 2017년 고용노동부 공모에 선정돼 2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노사 상생 관련 시설이다. 대구국가산단 내 부지 1만6500㎡, 연면적 5169㎡,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노동·산업역사관, 교육·모의체험관, 다목적홀과 교육·세미나실, 건강관리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노동·산업역사관에는 지역 출신 노동운동가인 전태일 열사 코너도 마련돼 있다.

대구시는 전시공간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노사상생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구 노사평화의 전당 내부 모습. 대구시 제공


노사평화의 전당은 시작부터 논란이 있었다. 사업 초기 노조를 부정적으로 보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정당 관계자들이 반발했고 건립 취소를 주장하기도 했다. 열악한 대구 노동자 현실을 대구시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전근대적인 반노동정책 기조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후에도 운영 주최 문제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구시가 직영을 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노사평화라는 명칭도 이념적으로 편향된 시각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대구시도 그동안 다양한 비판과 논란이 있었던 만큼 진정한 노사 상생 문화를 전파하는 시설로 운영하겠다는 각오다.

대구시 관계자는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노동계와 함께 의논해 진행할 것”이라며 “운영에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