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종신집권을 정당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산당은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를 폐막한 11일 공보에서 ‘100리를 가려는 자는 90리를 가서야 반쯤 왔다고 생각한다’는 의미의 고사성어 ‘행백리자반구십(行百里者半九十)’를 인용하며 “초심을 잃지 않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백리자반구십은 일의 마무리가 중요한 만큼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시 주석과 공산당의 활동이 앞으로도 계속돼야 함을 강조한 대목이다.
공산당은 공보에서 전체 7400자 중 1600자 정도를 시 주석의 치적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왕샤오후이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 부부장은 다음날인 12일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이 제창한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가 마르크스·레닌주의는 물론 마오쩌둥·덩샤오핑·장쩌민 등 역대 지도자의 사상을 포괄하고 이를 더 발전시킨 시대적 정수”라고 치켜세웠다.
정치컨설팅기업 유라시아그룹의 중국 분석가 닐 토머스는 “이번 공보는 시 주석이 3연임 그 이상을 원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