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시행 첫날인 12일 기름값을 바로 내린 정유사 직영주유소와 알뜰주유소 앞에 긴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휘발유에 부과되는 유류세가 리터(ℓ)당 820원에서 656원으로, 경유는 582원에서 466원, LPG 부탄은 204원에서 164원으로 각각 내린다.
유류세 인하분이 소비자가격에 그대로 반영된다고 가정하면 리터당 휘발유는 164원, 경유는 116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40원씩 내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기름값을 바로 내린 주유소는 그동안 주유를 미뤄왔던 시민들의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기름값이 저렴한 주유소를 검색하기 위해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접속이 몰리면서 오피넷 홈페이지 연결이 한때 지연되기도 했다.
원칙적으로 소비자가격은 개별 주유소가 결정하기 때문에 반드시 유류세가 인하된 만큼 유류 가격이 내리는 것은 아니다. 전국 주유소 유류 판매 가격에 인하분이 적용되기까지는 1∼2주가량 시차도 있다. 유류세는 정유사 반출 단계에서 부과되는데 인하 전 반출된 기름도 시중에 유통 중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직영주유소와 알뜰주유소에 대해 유류세 인하 첫날부터 곧바로 판매 가격을 내리도록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전국 765개 정유사 직영주유소는 오늘부터 휘발유 기준 164원의 유류세 인하분을 즉시 인하하고, 1233개 알뜰주유소도 유류세 인하 즉시 반영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