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의 낙상사고 관련 ‘가짜뉴스’가 확산되자 이 후보 측이 급기야 구급차 안팎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 후보가 직접 캠프에 가짜뉴스에 대한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수행실장인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12일 오전 1시쯤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이 후보와 함께 119구급차에 탑승해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는 장면’이라며 CCTV 영상을 올렸다.
이 의원이 올린 사진에서 이 후보는 연두색 점퍼를 입은 채 구급차 안에 누워 있는 김씨의 손을 잡고 있었다.
이 의원은 “이 후보는 김혜경 여사가 들것에 실린 채 차에 오르는 것을 애틋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구토와 설사를 반복하다 실신까지 한 후 열상을 입은 부인을 119구급차에 싣고 병원으로 가고 있는 심정이 어땠을까”라고 전했다.
이 후보는 아내가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근거 없는 가짜뉴스까지 인터넷을 통해 퍼지자 CCTV 영상 공개를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은 “내밀한 사생활까지 공개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이 후보가 ‘어처구니 없는 가짜뉴스에 기가 막힌다. 제2 십알단에 의한 정치공작으로 보고 최대한 엄정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십알단 사건은 2012년 18대 대선 당시 윤정훈 새누리당 국정홍보대책위원회 총괄팀장이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를 홍보하기 위해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사건이다. 윤 팀장은 여론 조작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2013년 유죄가 확정됐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김씨의 의료 기록 등 가짜뉴스를 반박하기 위한 추가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