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美상원의원에 “한일 병합, 미국 승인 때문”

입력 2021-11-12 11:27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 두번째)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존 오소프 미 상원의원을 접견,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미국 상원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일본에 합병된 이유는 미국이 가쓰라-태프트 협약을 통해 승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존 오소프 미국 상원의원을 만나 “한국은 미국의 지원과 협력 때문에 전쟁을 이겨서 체제를 유지했고 경제 선진국으로 인정받는 성과를 얻었다”며 “그런데 거대한 성과의 이면에 작은 그늘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말한 ‘가쓰라-태프트 협약’은 ‘작은 그늘’의 사례로 언급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존 오소프 미 상원의원을 접견,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해방 후 분단과 한국전쟁이 발발한 것에 대해 “결국에 마지막에 분단도 역시 일본이 분할된 게 아니라 전쟁 피해국인 한반도가 분할되면서 전쟁의 원인 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이야기는 상원의원께서 이런 문제까지 관심을 갖고 인지하고 있다는 생각을 전해 들었고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갖고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의 이날 발언은 전반적으로 한미 상호 협력 확대에 있었다. 이 후보는 “한미 안보 동맹을 넘어서서 군사 경제 교류 협력을 포함한 포괄적 협력관계가 계속 확대 구축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상원에서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법안을 발의해서 심의 중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인권과 인도주의에 대해 깊은 관심 가진 걸로 아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협조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존 오소프 미 상원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를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소프 의원은 “상원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이유는 한미 양국관계가 굉장히 중요하고 핵심적이란 확신을 반영한 것”이라며 “한국이 계속해서 인권, 민주주의 문제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갖고 함께 노력하는 점, 코로나19를 성공적 잘 관리하는 점에 대해 저뿐 아니라 많은 연방상원의원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한국) 기업들이 조지아에 전기 배터리 자동차, 태양광 모듈, 전기차 생산 등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게 동북아 안정과 평화뿐 아니라 인권,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의 의지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최연소 상원의원으로서 미국 젊은이들도 한국 청년들을 굉장히 존중하고 많은 애정을 갖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과 강력한 의지는 젊은 미국인들도 많이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후보는 “애틀랜타에 교민 10만 명이 있다고 하는데 많이 보살펴 주시고 한국기업이 많이 진출해있는데 기업활동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많이 도와달라”고 답했다.

오소프 의원은 공개 모두발언에서는 이 후보의 가쓰라-태프트 협약 발언 등에 대해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는 올해 34세로 미국 최연소 연방 상원의원이다. 그는 미국 공화당 텃밭에서 당선된 민주당 의원으로도 알려져 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