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기업들도 원자재·유가·물류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각종 비용 상승 이외에 환율 상승도 기업들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지역 기업 319곳을 대상으로 ‘물류비, 원자재, 유가, 환율 상승에 따른 기업 영향 조사’(지난달 27일~29일)를 실시한 결과 10곳 중 8곳(76.8%)이 원자재·유가·물류비 상승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고 12일 밝혔다.
업종별로는 제조업(84.9%)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건설업(63.8%), 유통·서비스업(59.3%) 순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대비 물류비 상승률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 25.1%가 6~10% 정도 물류비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뒤를 이어 1~5%(20.3%), 16~20%(16.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앞서 지난 4월 조사한 물류비 상승 영향 조사 결과에서 물류비가 이미 크게 증가한 상황이었는데도 그동안 계속 물류비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돼 지역기업의 경영 환경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비, 원자재, 유가, 환율 상승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특별한 대책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많아 기업 자체적인 해결이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상반기에 물류비가 이미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기업 피해 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정부가 물류비 절감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 방안과 원자재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