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덮친 인플레에 원자재 테마 랠리 [3분 미국주식]

입력 2021-11-12 10:09 수정 2021-11-15 08:57
국민일보DB

뉴욕증시에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시즌을 맞아 하반기 경기 위험 요인으로 물가 상승을 지목하는 기업도 늘어나는 중이다. 잠잠했던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 인플레이션 수혜주에 포트폴리오를 배분할 때라고 조언한다.

에너지, 원자재, 금융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이슈로 인한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덜 받으면서도 향후 경기가 회복되며 직접적인 수혜가 향할 수 있는 테마로 추천된다. 최근 상대적으로 큰 폭의 변동세를 보인 기술주는 그간 고평가 부담이 부각된 탓에 주가를 끌어올릴 재료가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목할 만한 인플레이션 수혜주 세 종목을 짚어봤다.

1. 프리포트 맥모란 [FCX]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프리포트 맥모란은 11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9.01%(3.38달러) 오른 40.90달러에 마감했다. 30달러 초반 선에서 거래됐던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24.54% 치솟는 등 안정적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구리 가격의 상승이 반영된 정황이다. 프리포트 맥모란의 주요 생산품 중 80% 이상이 구리여서, 회사 주가는 구리 가격과 연동되는 모습을 보이는 경향을 보인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는 사상 최고치(톤당 1만724달러)를 기록했던 지난 5월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톤당 9800달러 안팎에서 거래 중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석유와 석탄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자 다른 원자재주도 발 빠른 오름세를 보였다. 자재·소재 관련주를 모아놓은 머티리얼즈 실렉트 섹터 SPDR 펀드는 이날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철강업체 뉴코도 2.73% 상승했다.

2. 모자이크 [MOS]

미국 최대 칼륨·인산염 비료 업체 모자이크도 변동성 장세에서 눈여겨볼 만한 종목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이후 비료 가격이 오르며 수익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모자이크는 이날 전날보다 2.02%(0.73달러) 오른 36.81달러를 기록했다.

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상승 현상인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은 모자이크에 호재로 평가된다. 대량 생산체제를 갖춘 모자이크로써 비룟값 상승은 수익 개선에 직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옥수수 등 대체에너지 개발에 따른 수요까지 늘고 있다. 이날의 오름세도 곡물값과 함께 크게 오른 비료 가격이 주목받음에 따라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3. 아파치코퍼레이션 [APA]

에너지 주식으로 분류되는 원유채굴기업 아파치코퍼레이션은 이날 29.41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달 초보다 35%가량 상승했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달 말 아파치코퍼레이션을 원자재 가격 급등, 공급망 붕괴로 인한 물가상승 수혜주로 추천하기도 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 요인도 있지만 정유 업황 회복세가 계속되면 주가 오름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서는 장기적으로 국제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원유 수요가 폭증하면 내년 하반기엔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코로나19 회복세에 따라 사람들이 더 자유롭게 활동하면 휘발유 항공유 등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유가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광산품, 석탄·석유제품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