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尹선대위 구성에 “과거 정치인 얼굴로는 안돼”

입력 2021-11-12 09:30 수정 2021-11-12 09:34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여부와 관련해 “(선대위에) 가서 내 소신과 철학을 펼 수 있는 상황이 돼야지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후보 선대위 합류에 대한 질문에 “나는 예스하고 안 하고 그럴 게 아니라 후보 스스로가 확신성을 갖고서 결심을 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중책을 맡으려면 어떤 끌고 갈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없는 상황에서 오십시오 한다고 해서 움직일 수 없다는 말인가’라는 진행자의 추가 질문에도 “내가 허수하비 노릇을 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에서 전권을 바라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그건 전권하고 별개의 문제다. 일을 할 수 있는 소위 ‘여건이 되느냐, 안 되느냐’를 물어보는 거지 그게 전권하고는 별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지금 이번에 일을 하면 마지막 일을 하는 건데. 마지막 일을 나는 그르치고 싶지도 않다”며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진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진짜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있겠느냐 그와 같은 것은 주변의 상황, 해 가는 과정을 볼 것 같으면 판단할 수가 있다. 100% 확신이 없으면 내가 안 한다”고 거듭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구성에 있어서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크다고 해서 선거에 이기는 것은 아니다”면서 “효율적으로 표를 모을 수 있느냐 하는 이런 측면에서 생각을 해야 한다. 일반 국민이 식상해 하는, 똑같은 얼굴로는 (국민이 느끼기에) 감흥이 있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원팀’ 선대위에 대해서도 “모양상 원팀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표는 유권자가 가지고 있는데 무슨 놈의 선대위를 원팀으로 만든다고 해서 유권자가 표가 모인다고 생각하나. 그거는 착각이다”고 했다. 홍준표 의원의 선대위 불참과 관련해서도 “사람이 하나 있다고 해서 2030이 따라오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특히 “윤 후보의 경우에는 대한민국 정치를 새롭게 바꿔야 되겠다는 인상을 국민에게 심어주는 것이 그 사람의 가장 큰 소위 장점인데 그것을 십분 활용하려고 하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윤석열 후보라는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이 결국 가서 과거 정치인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거 같으면 (국민들이) 그 사람들 비슷한 형태로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실상 현재 캠프 내 인사들의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취지다. 김 전 위원장은 다만 자신의 ‘파리떼’ 발언에 대해서는 “그 얘기를 3월에 한번 했더니 이러쿵저러쿵 (논란이) 많기 때문에 그 얘기는 그만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는 대통령이 되려고 할 것 같으면 뭐를 어떻게 해야한다는 상황인식이 정확해야한다”면서 “한가지 개인적으로 충고를 해주는건 사람에 너무 집착할 것 같으면 성공을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고리3인방’도 언급하면서 “과거 우리나라 대통령들도 보면 지나치게 자기 어느 특정한 사람, 편리한 사람 이런 사람들에게 집착을 하다 결국 실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다만 ‘임태희, 윤희숙, 금태섭 등을 추천하셨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그런 것 추천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권을 달라고 주장했다는 얘기에 대해서도 “무슨 책임을 맡으면 목적 달성을 위해 내가 가지고 있는 지혜를 동원해서 도와줄 뿐이지, 특별한 무슨 보장을 요구 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1월 말까지 가면 판단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단일화라고 하는 것은 무슨 인위적인 단일화보다는 국민이 단일화를 해 준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며 “(안 후보는 지지율이) 4~5%를 받아서 뭐를 기대하고서 완주하겠나”라고 덧붙였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