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김혜경씨 손 꼭 잡은 이재명…구급차 CCTV속 모습

입력 2021-11-12 07:23 수정 2021-11-12 09: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대위 배우자실장 이해식 의원이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 병원 이송 사진. 이 의원 페이스북 캡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이 부인 김혜경씨의 낙상 사고 당시 병원으로 이송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캡처본을 공개했다. 이 후보의 설명과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대응 공표에도 불구하고 김씨 부상을 둘러싼 온라인상 억측이 가라앉지 않자 직접 당시 영상을 공개해 진화하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배우자실장 이해식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씨가 이송되는 구급차 내부 장면이 담긴 사진과 함께 “지난 9일 새벽 1시 20분쯤 김 여사가 이 후보와 함께 119 구급차에 탑승해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는 장면”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차내 장착된 CCTV 각도 때문에 이 후보의 얼굴은 잘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구급차 외부 CCTV 영상을 캡처한 또 다른 사진에서 이 후보는 김 여사가 들것에 실려 탑승조치되고 있는 것을 애틋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사진 속에는 빨간 모자에 연두색 상의를 입고 있는 이 후보 모습이 보인다. 사진 속 이 후보는 마스크를 끼고 구급차 내부를 바라보고 있다. 이어 구급차 내부 사진에서는 누워있는 김씨 옆에 김씨 손을 맡잡은 남성도 같은 옷차림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병원으로 향하는 내내 이 후보는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있다”면서 “모포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서까지 손을 잡고 있네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구토와 설사를 반복하다 실신까지 한 후 열상을 입은 부인을 119 구급차에 싣고 병원으로 가고 있는 심정이 어땠을까요. 이 후보가 하루 일정을 폐하고 아내 곁을 지킨 것은 참 잘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글 아래에 해시태그로 ‘#페밀리스트_이재명’이라고 달았다. 페미니스트 어감을 이용해 영어로 가족을 의미하는 ‘패밀리’(family)와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인 ‘이스트’(ist)를 붙여 만든 말로 보인다.

앞서 전날 이 후보측은 김씨 낙상 사고와 관련한 추가 허위사실 유포를 막기 위해 낙상 사고 당시 영상 자료와 녹음 자료, 119 이송 기록 등 모든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11일 기자회견에서 “김 씨의 부상을 둘러싸고 악의적이며 의도된 조직적인 허위조적 정보의 생산 및 유포 행위가 만연하고 있다. 이러한 행위는 지난 2012년 대선 국면에서 암약했던 ‘십알단(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 댓글부대) 사태’를 넘어서는 조직적 음모”라고 주장했다. 여당은 지난 10일 허위사실을 유포한 누리꾼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