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의 서울 노량진 거리 한복판 컵밥 거리에 목에서 피를 흘리는 여성이 걸어 나와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발생했다. 고시원 앞방에 사는 이가 휘두른 흉기를 맞고 도망쳐 나온 것으로,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로 30대 여성을 긴급체포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 10일 낮 12시쯤 서울 동작구 노량진 소재 고시원에서 맞은편 방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B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미수)로 30대 여성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소음이 시끄러웠다. 소리가 거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는 당시 피해자인 B씨가 피 흘린 채 거리 한복판에 뛰쳐나온 모습이 찍힌 건물 밖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B씨가 급히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 등이 포착된다. 목 부위 등을 찔린 B씨는 도로도 피가 많이 떨어질 만큼 출혈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 모두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특별한 갈등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소음이 생활 소음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근 거주자들로부터 소음 신고가 들어온 적은 없다”고 말했다.
B씨는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의해 목 부위를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거쳐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