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증병상 4곳 중 3곳이 찼다… 일상회복 ‘구름’

입력 2021-11-11 18:30 수정 2021-11-11 18:31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중증 환자와 확진자가 동시에 늘어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병상이 빨리 채워지고 있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조치 중단을 거론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지만, 최근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위드 코로나 2단계로의 전환은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금 (확진자) 증가세면 2단계로 무난하게 가기 어려울 수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상황을 보면서 단계 전환이나 조치에 대한 부분들은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473명으로 전날에 이어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병상 가동률도 오름세다. 지난 6일 50.8%였던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나흘 만에 58.3%가 됐다. 수도권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 경기도와 서울의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전날 오후 5시 기준 각각 78.7%, 74.8%까지 높아졌다.

정부는 앞서 내린 행정명령을 통해 점차 병상이 확보될 것이라며 당장은 의료체계에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간 어느 정도 분리 운영된 수도권과 비수도권 병상을 통합 관리하겠다고 답했다. 수도권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정부가 가까운 비수도권 빈 병상에 환자를 배정한다는 구상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향후 전반적 병상 관리에 있어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함께 가게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 시점에서 이른 시일 내에 비상계획이 발동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벌써 비상계획 발동을 논의할 수준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어 “중증환자 병상 1125개에 준중환자 병상 425개, 도합 1500병상 정도를 환자 치료 상태에 따라 유기적으로 운용하게 된다”며 500명 이상으로 위중증 환자가 늘어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방역 당국은 돌파감염 증가세를 고려해 전체 고령층 대상 추가접종(부스터샷) 간격 단축 방안을 다음 주 중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60세 이상 고령층과 얀센 접종자 등 73만4000명이 부스터샷 접종을 마쳤다.

이런 상황에서 화이자 백신 추가 접종 후 첫 사망 사례가 보고돼 당국이 인과성 조사에 착수했다.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위원회는 박병주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부원장을 위원장으로 해 오늘(12일) 출범한다.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안전성위원회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과정에서 새로 출현한 이상반응과 접종 사이의 인과성을 따지는 데 필요한 과학적 근거를 수립하게 된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