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 베란다 들이받고 나 몰라라” 뚫린 벽 수건으로 막아놔

입력 2021-11-11 18:24
화단을 넘어 1층 가정집 베란다까지 들이박은 차주의 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운전 중 화단을 넘어 타인의 1층 집 베란다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도 두 달간 ‘나 몰라라’ 하는 차주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연이 전해졌다. 이 누리꾼은 현재 구멍 뚫린 벽의 틈새를 수건으로 막고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차로 남의 집 베란다 들이받고 배 째라는 차주 가족’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9월 초에 발생했다. 글쓴이 A씨는 “차주가 주차 중 화단을 넘어 우리집 베란다를 들이받았다”며 “베란다 아래쪽과 난간이 부서지는 피해를 봤지만, 차주와 차주의 아버지 때문에 두 달 가까이 고치지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뚫린 구멍을 수건 등으로 막아 생활 중인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A씨는 “일단 안 쓰는 수건이나 옷가지로 사이사이 구멍을 메워두긴 했는데 곧 겨울인 데다 1층이라 외부에서 벌레가 (들어올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사고 후 차주는 보험 접수를 했으나 “견적이 말이 안 된다”며 수리를 미루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됐다.

A씨는 “시공업체에서는 아래쪽 뚫린 베란다 벽을 공사하며 새시도 뜯어내야 하고 손상된 난간 및 새시를 교체하는 것으로 견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차주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차주는) 저희가 아는 업체도 아닌 차주 보험사의 협력 시공업체에서 낸 견적이 말이 안 된다며 차주의 아버지가 건설업체에 종사한다는 지인을 데리고 우리 집으로 불쑥 찾아왔다”면서 “직접 자신의 지인과 우리 집 베란다를 확인하겠다고 안으로 들여보내 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고 후 아들인 차주는 정작 사과도 없었고, 사전에 아무 연락도 없다가 방문하는 것은 무례하다고 여겨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차주는 “보험사도 못 믿겠다”며 자동차사고 대물 접수도 취소하겠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보험사 담당자도 난처해하며 설득해보겠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고 한다. 결국 시간이 지나도 사건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A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철골이 드러날 정도로 심하게 훼손된 사고 현장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A씨는 “경찰에도 신고했으나 차주와 합의 보는 게 최선인 것 같다”며 “민사 소송밖에 답이 없는 거냐.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막막하다)”라고 누리꾼에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과부터 제대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남의 집 부숴 놓고 왜 저러냐. 상도덕도 없는 사람이다” 등 공분을 표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수리를 진행하며 호텔에서 머문 뒤 비용을 청구할 것을 조언했다. 또 최대한 손해 없이 보상을 받아내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A씨는 “베란다와 새시는 야무지게 수리한 후 차주 보험사에 피해자 직접 청구 혹은 소송을 통해 받아내는 쪽으로 부모님께 상의하겠다”며 “소송까지 가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으나 사후 처리 마무리되면 후기를 남기겠다”고 답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