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전문가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가 11일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내집 마련에 성공한 20대의 사연을 소개했다.
고 교수는 이날 유튜브 채널 ‘고준석 TV’에 “1년 전 그때도 우린 집값이 비싸다고 했었는데…”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20대 여성 직장인 A씨의 사연을 전했다.
A씨는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해 지방에서 올라왔다. 대학교 시절 기숙사와 친척집에 머물어 주거비 부담이 비교적 덜했다.
하지만 취직과 동시에 독립하면서 서울 집값과 전셋값을 실감했다고 한다. A씨는 회사 근처에 전세로 집을 구했지만, 계속 오르는 전셋값을 보면서 내집 마련을 굳게 결심했다.
A씨는 약 5~6년간 월급의 70%를 저축해 종잣돈을 모았다. 서울에 있는 직장을 다니던 그는 서울지역 부동산을 공부하고 매물을 찾아다녔다. △학세권 △역세권 △편의시설 △전·월세 수요가 높아 집값 상승이 용이한 곳 △재건축 가능 여부 등을 꼼꼼하게 확인했다.
고 교수는 “전·월세 수요가 많은 곳은 당연히 집값 상승의 가능성도 크다. 또 재건축을 염두에 두고 그 지역이 2종 주거지인지, 3종 주거지인지도 살펴봐야 한다. 재건축 때 용적률이 50%나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A씨는 중랑구 신내동 서울지하철 6호선 근처에 있는 아파트를 찾았다. 집 수리가 잘 돼 있고 마음에 들었지만 쉽사리 결정할 수 없었다. 그런데 또 다른 매수 희망자가 나타났고, A씨는 놓칠 수 없다는 마음에 당시 최고가 4억5000만원에 집을 계약했다.
계약 이후 A씨의 어머니는 “네가 지금 이 단지 최고가를 뚫었다. 잘 알아보고 산 것이 맞느냐. 그렇게 사는 건 초등학생도 할 수 있겠다”고 핀잔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2년이 흐른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불과 1년 4개월여 만에 아파트 가격이 6억5000만원으로 오른 것이다.
고 교수는 “당시엔 대출 규제가 적어 보금자리론으로 3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했다”며 “지금 이 집을 사려고 하면 매매가가 6억원이 넘어 보금자리론 대출도 불가능하다. 지체했으면 아파트를 구매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주거지를 사는 건 투기, 투자라고 볼 수 없다”며 “내집 마련은 하루라도 빨리 사는 게 가장 싸게 사는 것”이라고 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