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관 “이순신 제독께서 태산처럼 침착하라 하셨다”

입력 2021-11-11 16:47
11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Turn Toward Busan'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행사에서 군 장병들이 사이렌 소리에 맞춰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폴 러캐머라 유엔군사령관(주한미군·한미연합군사령관 겸직)은 11일 한국을 해치려는 적을 억제하고 필요하면 격퇴할 준비가 돼있다며 이순신 장군이 남긴 말을 인용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이날 오전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11월 11일) 기념행사에 참석해 “이순신 제독께서도 ‘태산처럼 침착하고 신중하게’라고 하셨다”고 언급하며 적의 침공에 대비해 한미 연합군이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순신 장군의 어록으로 알려진 ‘물령망동 정중여산’(勿令妄動 靜重如山)을 인용한 발언이다. 1592년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중 처음으로 출전한 옥포해전을 앞두고, 군사들에게 경거망동하지 말고 침착하게 태산같이 무겁게 행동해야 한다고 당부한 말로 알려져 있다.

러캐머라 사령군은 “동맹국 결의로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 눈부신 자유의 빛이 계속 빛나고 있다”며 “모든 국가들은 우리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최고 수준의 치명성과 대비태세를 갖춘 연합군이며, 이 멋진 나라(한국)를 해하려는 적을 상대로 억제와 방어, 필요시 격퇴할 준비를 항시 하고 있음을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위험천만한 격전지에서 싸워서 이긴 여러 나라의 아들과 딸들, 우리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가장 엄숙한 약속을 지키는 데 우리는 앞으로도 하나가 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