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베트남 최대 식품기업 ‘크라운엑스’에 3.4억 달러 투자

입력 2021-11-11 16:29
박원철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왼쪽)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대니 레(Danny Le) 마산그룹 CEO와 화상으로 '크라운엑스'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SK 제공

SK그룹이 동남아시아의 경쟁력 있는 현지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선제 투자로 신흥시장에서 추가 투자 기회를 만들고 함께 성장하는 전략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글로벌 스토리’와 맞닿아 있다.

SK는 11일 베트남 마산그룹의 유통지주기업 ‘크라운엑스’(CrownX)에 3억4000만 달러(약 4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크라운엑스는 베트남 식음료 1위 ‘마산컨슈머홀딩스(MCH)’와 유통 1위 ‘윈커머스(WinCommerce)’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최대 식음료유통회사다. 크라운엑스는 사업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앞서 지난 5월 중국 알리바바 컨소시엄으로부터 총 4억 달러(약 4700억원)를 투자받기도 했다.

MCH는 소스, 라면, 가정용 간편식 등 기존 사업군의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음료, 생활용품 등 신사업에 진출하면서 2018년 이후 매년 2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마산그룹이 2019년 빈그룹으로부터 인수한 ‘빈커머스’를 사명 변경한 윈커머스는 베트남 현대식 유통시장에서 50% 넘는 점유율을 자랑한다. 윈커머스는 최근 알리바바의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플랫폼 ‘라자다(Lazada)’와 협력해 온라인 유통에도 뛰어들었다.

SK의 이번 투자는 2018년 마산그룹에 투자하면서 시작된 협력과 신뢰 위에서 이뤄졌다. SK가 지난 4월 윈커머스에 4억1000만 달러(약 4800억원)를 투자한 것도 마산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차원이다. SK는 한층 강화된 마산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베트남의 온∙오프라인 유통, 물류, 핀테크 등에서도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