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곽상도의 결백 호소 “대장동 사업 관여 안해”

입력 2021-11-11 16:02
곽상도 무소속 의원. 연합뉴스

성남 대장지구 개발사업 시행사인 화천대유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의혹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결백을 주장했다.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고개를 숙이면서도 대장동 의혹과는 연루되지 않았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곽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오늘부로 저는 국회의원 직을 떠나 자연인으로 돌아간다”며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아는 것이 사람의 기본이고, 국민의 신뢰가 바탕되지 않는다면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공직자의 숙명이라 믿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제 아들이 받은 성과급과 관련해서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저는 대장동 개발사업이나 화천대유와 관련하여 어떤 일도 하지 않았고 어떤 일에도 관여돼 있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의원 자리 뒤에 숨어서 회피하지 않겠다. 제게 제기되는 의혹들이 수사를 통해 소상히 밝혀지고 진실이 규명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5년 반 동안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 특히 제가 국회의원으로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대구 중·남구 주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과 더불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반드시 결백을 증명해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밝히겠다”고 적었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아들 50억 퇴직금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의 사직안이 찬성 194표, 반대 41표, 기권 17표로 가결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곽 의원은 이날 사퇴 기자회견에서도 “오해만 더 크게 불러일으킬 뿐 불신이 거두어지지 않아 국회의원으로 더 활동하기 어렵다”며 “곧 대장동 개발사업의 몸통이 누구인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곽 의원 사직안을 처리했다. 그의 사직안은 재석 252인 가운데 찬성은 194표, 반대 41표, 기권 17표로 가결됐다. 21대 국회 들어 김진애, 윤희숙, 이낙연 의원에 이은 네 번째 국회의원 사퇴다. 곽 의원은 화천대유에서 6년여 동안 근무한 아들이 퇴직금·위로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자 지난달 2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