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대선후보에게 전달한 ‘비단주머니’ 1탄은 조직적 댓글 조작 대응을 위한 ‘크라켄’ 프로그램이었다.
이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크라켄 프로그램은)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여론조작을 일삼는 여당에 대응하는 우리의 온라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순서상 먼저 나오다보니 비단주머니 1번이 됐다”며 “선거 중에 꼭 필요한 요소이고 이영 의원과 디지털 정당위원회 관계자들이 지금까지 보안을 지켜가면서 잘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크라켄은 신화 속의 거대한 바다괴물이다. 국민의힘은 앞서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과 같은 여론조작 행위에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프로그램 이름을 크라켄으로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바다괴물 크라켄이 킹크랩을 잡아 먹는다는 의미가 담겼다.
크라켄 프로그램은 인터넷 상에서 발생하는 여러 댓글들을 수집한 뒤 조작 등 이상 동향이 있는지 분석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댓글 모니터링 요원도 투입된다.
국민의힘은 오는 14일 크라켄 프로그램을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윤 후보에게 청색과 분홍색 비단주머니 2개를 각각 전달했다. 윤 후보는 “이 두 개만이 아니고 제가 토요일날 우리 대표님이랑 점심하면서 그동안 준비해오신 것을 보니까 이런 게 한 몇 박스 되는 것 같다”며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