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코로나19에서 벗어나기 위한 단계적 일상회복에 발맞춰 관광산업 활성화에 역량을 쏟는다. 코로나19 사태로 한동안 이어진 ‘관광 빙하기’를 기회로 활용해 ‘펀(FUN)-도시’ 만들기에 나선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역 고유의 관광자원을 엮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온리온(Only-One)’ 전략을 마련하고 매력적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는 최근 15개 여행사와 협력해 포털사이트를 통한 문화예술도시 관광상품 판매에 들어갔다. 생태관광, 체류형 야간관광 상품도 추가로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다.
민선 7기 이후 문화중심도시를 표방한 시는 예술여행의 대표도시라는 인식을 국내·외에 확산시키기 위해 광주만의 예술 저력과 독특한 관광자원을 결합한 관광코스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예술관광 창업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특화기업들이 주역이다. 이들은 기독교 유적이 밀집한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카페거리로 자리 잡은 동명동 일원 등 관광 인프라와 중외공원 비엔날레권역 아시아 예술정원을 잇는 예술관광 활성화 프로그램을 맡아 운영하게 된다.
시는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벨트 사업과 아시아 콘텐츠 ‘인터렉티브 월’ 조성, 옛 전남도청 5·18민주광장 등을 지렛대 삼아 야간관광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광주는 빛의 도시라는 별칭과 달리 그동안 ‘야간 관광’의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미디어아트 창의벨트는 ‘빛고을’ 광주 공동체의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를 형형색색의 빛을 활용한 예술 공간에서 느끼고 체험하는 공간이다.
시는 이를 위해 아시아 문화발전소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과 천변좌로에 연말까지 들어설 미디어아트센터~금남로 일대를 ‘몰입형 미디어 파사드’와 ‘워크스루형 미디어아트’ 무대로 조성한다.
또 금남공원과 광주천 일대는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체험·공감하는 ‘힐링 드로잉스루 미디어아트 갤러리’로 화려하게 꾸미게 된다.
5·18정신의 상징적 장소인 5·18민주광장 ‘빛의 분수’는 광주의 정체성을 살린 관광명소로 육성한다.
내년 5월에는 코로나19로 지친 관광객들의 심신치유를 위해 광주시립수목원을 양과동에서 개장한다. 호수생태원을 중심으로 한 무등산권 생태관광지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어등산 인근 월봉서원에는 2023년까지 선비문화체험복합관을 건립하는 등 생태·체험 관광자원을 강화한다.
시는 해마다 증가추세인 마이스 관광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상무지구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건립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제2전시장이 문을 열면 광주가 호남권 최대 마이스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고 밝혔다.
위드코로나 시대에 월드 축제로 거듭날 충장축제와 미디어아트 축전 등 지역 대표축제와 체류형 야간관광 상품의 결합도 추진한다. 시는 이를 통해 침체한 관광산업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아이디어를 발굴해 ‘펀(FUN)-시티’를 만들기 위한 실행계획을 다음 달까지 수립해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김준영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관광환경 변화에 대비해 광주 관광의 활로를 개척하고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며 “확진자 폭증 등 돌발적 변수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