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카이스트(KAIST)와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의 제안 과제가 정부 주관 ‘2021년도 공공수요 기반 혁신제품 개발·실증사업’에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2024년까지 3년 동안 과제당 54억원(전액 국비)을 지원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대구시의 제안 과제는 ‘대중이용시설 상시 방역을 위한 인체 무해 항균·항바이러스 기능의 공기정화 시스템 개발’이다.
세계적인 기술인 ‘물 정전분무 기술’을 개발한 카이스트 이승섭 교수(교학부총장 겸임) 연구팀을 주관 연구기관으로 해 한국기계연구원, 지역 중견기업 ㈜티에이치엔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사업에 신청했다.
카이스트 이승섭 교수 연구팀은 2016년부터 ‘MEMS(초소형기전시스템) 기반 물 정전분무 기술’ 개발을 시작했고 지난해 10월 성능·안전성 검증 등을 거쳐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 일본 파나소닉과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공동 개발한 경쟁제품 대비 기능과 효과 면에서 뛰어나 국내외 학술지를 통해 우월한 성과를 인정받은 바 있다.
앞으로 카이스트는 기술의 고도화 및 성능 향상을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에어로졸 기술을 보유한 한국기계연구원과 협업한다. 티에이치엔은 상시 방역을 위한 제어시스템 개발과 실증, 대중이용시설과 민간영역 제품 공급 등의 사업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들 기관은 이달 중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과제 착수에 들어간다. 실제 환경에서의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안전성을 완벽하게 검증한 후 다수의 시민이 이용하고 전염 가능성이 높은 공중화장실과 건강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요양병원 등에 시범 적용해 효과성과 경제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또 아프리카 돼지열병,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 가축 전염병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농가 등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물 정전분무 기술을 세계 최초로 대구에서 실증하고 적용하게 됐다”며 “기술 개발이 기업의 신사업 진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