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가상자산 관련 간담회에 참석해 2030 세대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의 이번 간담회 참석은 정부가 추진하는 가상자산 관련 규제를 청년 자산증식 기회의 차단으로 규정함으로써 젊은 세대의 불만을 달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청년, 가상자산을 말하다’ 행사에 참석해 “현재 청년 세대가 겪는 어려움에 대해 저를 포함한 기성세대들은 사실은 좀 이해도가 높다고 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똑같은 상황을 놓고 똑같은 말을 해도 청년에 대해서는 기성세대에게 꼰대의 향기를 느끼게 되는 것”이라면서 “민주당과 경제정책을 집행하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내용과 그 지향에 대해서도 아마 여러분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그런 실망감을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부동산이나 이런 자산시장에서는 도저히 경쟁이 불가능하다 보니까 새로운 시장 영역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이 길을 열어서라도 우리 청년들 또는 이 사회 취약계층들이 독자적인 새로운 투자 기회와 자산형성 기회를 얻도록 함께 노력해주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에도 가상자산 소득 과세 시점을 내년에서 2023년으로 1년 유예하고 공제 한도를 대폭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국회는 지난해 가상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제도를 도입하기로 하고 2022년 1월 1일부터 발생하는 소득에 대해서 적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중요한 건 과세 결정이 아니라 준비 여부”라며 “현장과 전문가의 우려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가상자산 관련 업계 종사자 및 투자 청년 등이 참석한 본 행사는 지난 9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의 사고로 한 차례 연기됐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