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12일 출격…단독제휴 LG U+, 개방형 셋톱 KT·SKB 누가 웃을까

입력 2021-11-11 12:16 수정 2021-11-11 16:37
정수헌(왼쪽 두 번째)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이 11일 온라인으로 열린 디즈니+ 독점 제휴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디즈니+)가 12일 국내에 상륙한다. 이동통신 3사는 디즈니+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디즈니+와 단독 제휴를 맺고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LG유플러스는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 IPTV ‘U+tv’에서 디즈니+를 독점 제공한다고 밝혔다. 2만4600원의 결합 요금제를 출시하고, UI 개편과 전용 리모컨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이미 셋톱박스를 사용하고 있는 가입자의 경우 자동 업데이트돼 별도로 셋톱박스 교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신규 가입고객에게는 3개월 구독권을 준다.

LG유플러스는 모바일 신규 요금제도 함께 내놓았다. 월 9만5000원 이상 5G 요금제 가입자나 10만원 이상 LTE 요금제 가입자에게 디즈니+ 구독권을 무료 제공한다. 자회사인 LG헬로비전도 헬로tv와 디즈니+를 결합한 2종 상품을 내놨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넷플릭스와 단독 제휴해 가입자를 늘렸던 전략을 이번에도 이어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는 2018년 12월 398만5209명에서 지난해 483만6258명으로 85만여명이 늘었다. 최근 논란이 된 망사용료 관련해서는 “디즈니가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회사와 계약을 맺고 CDN 회사가 LG유플러스와 계약해 망을 구축하고 돈을 받는 구조다. 디즈니가 간접적으로 망사용료를 지급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KT와 SK브로드밴드는 ‘개방형 셋톱박스’를 이용한 우회 공략법을 내놓았다. 개방형 셋톱박스는 안드로이드, iOS 등의 운영체제(OS)를 탑재해 가입자들이 스마트폰처럼 셋톱박스에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이용할 수 있다. OTT 앱을 설치하면 해당 업체와 제휴를 맺지 않아도 스마트TV처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KT는 모바일 제휴 요금제 ‘디즈니+ 초이스’를 12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월 9만원 이상 5G 요금제 가입자에게 디즈니+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KT 제공

KT는 지난 8일 최신 안드로이드TV OS를 탑재한 IPTV ‘기가지니A’를 선보였다. 기가지니A에 디즈니+ 앱을 받으면 IPTV에서 디즈니+를 볼 수 있는 구조다. KT는 모바일 제휴 요금제 ‘디즈니+ 초이스’를 12일 출시해 월 9만원 이상 5G 요금제 가입자에게 디즈니+ 서비스를 무료 제공한다.

애플과 제휴를 맺은 SK브로드밴드도 비슷한 상황이다. SK브로드밴드가 국내 독점 출시한 애플의 개방형 셋톱박스 ‘애플TV 4K’에는 디즈니+ 앱이 깔려있다. 다만 제휴 요금제는 없다. 콘텐츠를 감상하려면, 이용자가 디즈니+에 별도 가입해야 한다.

다만, 콘텐츠사업자(CP) 정책에 따라 개방형 셋톱박스에서 OTT를 이용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티빙은 셋톱박스에 앱을 설치할 수 있지만 사용은 불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디즈니+와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은 “단독으로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디즈니와 협업하려고 한다. 우리 제품의 편의성이 훨씬 좋기 때문에 충분히 고객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