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위중증 환자 증가…일상회복 2단계 못 갈수도”

입력 2021-11-11 11:35 수정 2021-11-11 13:11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1일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의 증가로 예정된 시기에 단계적 일상회복 2단계 전환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 청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상황이 나빠지면 1단계를 지속하거나 조치를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 증가세면 2단계로 무난하게 가기 어려울 수 있냐’는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일상회복은 6주 간격으로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예정대로 단계 전환이 이뤄진다면 지난 1일 1단계에 이어 12월 13일 2단계, 내년 1월 24일에 3단계가 시행된다.

그러나 이날 위중증 환자 수가 473명으로 전날에 이어 최대를 경신한 데다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70%를 넘어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발동 기준인 75%에 근접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코로나19 확진 후 증세 악화로 자가호흡이 어려워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체외막산소공급(ECMO),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으로 격리치료 중인 환자를 말한다.

최근 1주일간 위증증 환자 수 추이를 보면 382명→411명→405명→409명→425명→460명→473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 청장은 “민생이 어려운 자영업자 중심으로 거리두기를 완화하다 보니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완화 폭이 컸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고, 아직 (시행) 10일 정도 돼서 진행 상황을 보면서 단계 전환이나 조치에 대한 부분들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돌파감염이 증가하는 문제에 대해선 “(부스터샷) 접종 간격을 더 단축하는 것에 전문가들도 동의하고 있다. 다음 주 위원회 검토를 통해 조정할 계획”이라며 “한 달 정도 더 단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부스터샷 접종 간격을 기존 6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하겠다는 의미다.

방역 당국은 ‘비상계획’ 발동 기준을 이번 주 내로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청장은 “위중증 증가에 따른 비상계획 가이드라인은 지난번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 발표 당시 중환자실 의료대응 역량 75%를 상한선으로 제시한 바 있다”며 “최근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발동하면서 일부 변경된 부분을 반영해 세부적 지침을 만들고 있다. 이번 주 내로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