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째 스타 이정재, “얼굴알려져 어떠냐” 묻자 한 답

입력 2021-11-11 11:25
NBC ‘Extra TV’ 캡처

한 미국 기자가 배우 이정재에게 ‘오징어 게임’으로 유명해진 소감을 물은 질문에 이정재가 내놓은 답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배우인 이정재에게 이번 드라마로 ‘갑자기 인기를 얻게 됐다’는 취지의 질문을 한 기자가 무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반면 이정재가 위트 있게 답해 상황을 자연스럽게 대응했다는 것이다.

이정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9일(현지시간)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프로모션에 참여했다. 행사장에서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과 주인공 배우 이정재는 미국 NBC ‘Extra TV’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NBC ‘Extra TV’ 캡처

기자는 이정재에게 “(너무 유명해져서) 집 밖으로 나가면 사람들이 다 알아볼 것 같은데, ‘오징어 게임’ 출연 이후 삶에 변화가 있다면 무엇이냐”고 물었다.

1993년 데뷔 후 28년간 줄곧 유명인이었던 이정재에게 ‘오징어 게임’으로 벼락스타가 된 것처럼 질문한 것이다.

이정재는 기자에 질문에 “당연히 저를 너무 많이 알아봐 주시는 수많은 분이 생겼다는 게 제게는 가장 큰 변화다”라고 대답하며 “미국에서는요”라고 강조해 덧붙였다.

이어 “(미국에서) 식당에 있는 분들이나 길거리 지나갈 때도 알아봐 주셔서 저도 놀란다. 눈이 마주치면 다들 ‘오징어게임’ 얘기를 해서 이 시리즈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1993년 드라마 ‘공룡선생’을 통해 데뷔한 후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의 백재희 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인 ‘도둑들’, ‘암살’, ‘신과함께’에서도 주연 배우로 활약했다.

이 질문에 국내뿐만 아니라 현지에서도 “할리우드 중심의 편협한 질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 해외 팬은 “이정재는 한국에서 줄곧 톱스타였다. 벼락스타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내 누리꾼들 역시 “사전조사를 안 하고 한 질문 같다” “한국 기자가 브래드 피트에게 갑자기 유명해져서 어떠냐고 묻는 거랑 뭐가 다르냐”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