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부품기업도 가세…자율주행차 특허출원 경쟁 치열

입력 2021-11-11 11:19
현대 아이오닉. 특허청 제공

완성차 기업뿐 아니라 IT기업, 부품기업도 자율주행차 관련 특허출원에 속도를 내며 관련 업계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특허청에 따르면 세계 선진 5개국 특허청인 ‘IP5’의 자율주행차 특허출원동향을 조사한 결과 완성차 제조사, IT기업, 부품업체 등 선도기업 17곳의 2006~2020년 특허출원건수는 총 2만4294건으로 조사됐다.

완성차 제조사의 출원 건수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1만3280건(55%)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IT기업은 5765건으로 24%, 부품업체가 5249건으로 21%의 점유율을 보였다.

기존 완성차 제조사는 이미 구축돼 있는 제조기반, IT기업들은 검색·스마트폰·가전·항법 등에 강점이 있었으며 부품기업들은 핵심부품에 대한 기술력을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완성차 제조사는 인지 및 제어 기술분야에서, IT기업과 부품업체는 인지 기술분야에서 상대적으로 특허출원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IT기업과 부품업체는 최근 완성차 제조사보다 특허출원량을 급격하게 증가시키고 있어서 향후 특허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출원 순위는 도요타(5239건), 소니(3630건), 현대차(3080건), 혼다(2844건), 포드(2069건), LG(2019건) 순이었다. 2위의 소니, 6위 LG, 8위 구글 등 IT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기업 중 현대차는 전통적 완성차 제조사로, LG는 정보통신기술 등 IT 기업의 강점을 내세우며 특허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세경 특허청 자율주행심사팀 특허팀장은 “미래 자동차 산업은 자율주행, 연결, 공유, 전기차 등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자동차 제조사들이 IT기업을 인수하거나 스타트업과 연합하는 등 다양한 투자·제휴를 통한 파트너십 강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완성차와 IT기업간 특허분쟁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허소송을 대비해 자율주행기술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핵심특허 보유기업과 협력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