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ASF(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멈췄던 강원도 평화·안보관광이 2년 만에 재개된다.
철원군은 12일부터 근남면 마현리에 있는 철원 승리전망대(사진) 평화·안보관광을 재개한다. 승리전망대는 휴전선 155마일 정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DMZ 전망대 가운데 북한의 감시초소와 가장 가깝다. 북한 아침리 마을 등 남북 분단 현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으로 많은 안보 관광객이 찾고 있다. 관광 재개는 2019년 10월 철원지역에서 ASF가 발생해 중단 조처가 내려진 지 2년 만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자, 미접종자 중 음성확인자, 18세 이하 아동·청소년, 의학적 사유에 의한 백신접종 예외자만 출입이 허용된다.
군은 지난 5월 ASF 위험도 평가와 방역 조치사항 관련 점검을 거쳐 8월 승리전망대 관광 재개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재개하지 못했다.
김화읍 생창리에 있는 DMZ 생태평화공원도 ASF 위험성 평가와 탐방로 정비를 끝내고 이달 중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위드코로나 시대에 맞춰 재개장하는 DMZ 평화관광지와 19일 개장하는 주상절리길 등 새로운 관광지가 철원 관광에 대전환기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구군은 지역 대표 생태안보관광지인 두타연 개방을 추진 중이다. 이곳은 코로나19와 ASF 발생으로 지난해 2월 이후 전면 폐쇄됐다. 군은 군부대와 협의를 하고 두타연 개방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두타연은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에 자리 잡고 있다. 한국전쟁 휴전 후 민간인 출입이 통제돼 원시림을 연상케 하는 숲과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강원도는 위드코로나에 맞춰 도내 5개 접경지역을 연결하는 평화누리길 스탬프투어 앱 서비스를 12일부터 시범 운영한다. 평화누리길은 강원도 고성에서 시작해 인천 강화를 연결하는 560㎞ 길이의 자전거 길이다. 강원도 구간은 DMZ를 가장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20개 코스, 370.6㎞로 구성돼 있다. 내년 5월 완공 예정이다.
이 앱은 자전거나 도보 여행객에게 네비게이션과 주변 관광지 정보, 스탬프 자동 인증 기능을 제공한다. 일정 구간 평화누리길을 이용하면 스탬프를 제공한다. 도는 평화누리길 개통 후 스탬프를 모두 모은 관광객에게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용식 도 평화지역발전본부장은 “코로나19로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많은 관광객이 평화지역(접경지역)을 방문할 수 있도록 문화행사를 다양화하고, 지역의 뛰어난 자원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철원=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