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고향 찾은 尹 “한일관계, 김대중-오부치 시절로 돌아가야”

입력 2021-11-11 10:04 수정 2021-11-11 11:11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같은 크기의 조형물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한·일 관계 개선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재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에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 목포에 자리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하는 윤 후보는 11일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첫 일정으로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에 간다. 김대중 대통령은 IMF 외환위기 극복 등 여러 업적을 남겼지만 그중에서 ‘공동선언’은 외교 측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업적”이라며 “우리나라 현대사에 그때만큼 한·일 관계가 좋았던 때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안타깝게도 같은 민주당 정권임에도 불구하고 문재인정부의 지난 4년 한·일 관계는 악화될 대로 악화됐다”면서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한·일 관계 개선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재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은 1998년 10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가 합의한 선언이다. 일본은 과거 식민지 지배로 한국에 큰 손해와 고통을 안겨줬다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사죄를, 한국은 양국의 미래 지향적 발전 인식을 선언문에 담았다.

윤 후보는 “두 나라 정치 지도자들만 결심한다면 김대중-오부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 현재 두 나라 사이의 현안들은 쉽지는 않지만 해결 불가능한 문제가 아니다. 두 나라가 전향적으로 접근한다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일본이라는 이웃을 지구상의 다른 곳으로 옮길 수는 없다. 좋으나 싫으나 함께 사는 지혜가 필요한 이유”라며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취임 후 바로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호남 방문 이튿날인 11일 전남 목포와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잇달아 방문한다. 목포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봉하마을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차례로 기리며 국민 통합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